영화 '내 머리속의 지우개' 리뷰 : 잊혀지지 않는 사랑의 기록

 

줄거리

편의점에서 우연히 만난 수진(손예진)과 철수(정우성). 수진은 건망증으로 콜라와 지감을 두고 나온 것을 발견하고 돌아갔다가 부랑자처럼 보이는 철수와 충돌한다. 첫 만남의 오해는 수진의 적극적인 구애로 이어지게 되고 둘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행복한 신혼 생황도 잠시 수진의 건망증은 점점 심해진다. 도시락에 밥만 싸는 실수, 매일 가던 집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 이어지자 병원을 가게 되고 진단 결과는 젊은 나이에 조발성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였다.

 

철수는 수진이 병원에서 '내 머리속에 지우개가 있대..' 하고 말하며 울부짖는 모습에 충격을 받는다. 수진의 기억이 사라질수록 둘의 일상은 극적인 변화를 맞이한다. 수진은 철수의 이름을 잊고, 집 안곳곳에 메모지를 붙이며 필사적으로 기억을 붙잡으려 한다. 

 

그러나 상황은 점점 좋지않아진다. 어느 날, 수진은 전 남자친구 영민을 철수로 착각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로 이를 목격한 철수는 폭발하게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지워지는 기억과 남겨진 사랑의 흔적 속에서 철수는 수진이의 마지막 기억이 되고 싶어한다. 

 

추천하는이유

1. 배우들의 명연기

 손예진은 알츠하이머 환자의 점진적인 혼란과 절망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합니다. 정우성은 과묵하지만 깊은 사랑을 지키려는 남자의 고뇌를 연기로 전달합니다. 두 배우의 캐미가 영화의 큰 감동을 선사합니다. 

 

2. 알츠하이머라는 소재의 접근

 흔한 멜로물을 넘어 치매라는 무거운 주제를 사랑 이야기와 접목한 점이 독창적입니다. 병의 진행 과정을 통해 사랑의 본질을 묻는 철학적 질문을 던지기도합니다. 

 

3. 대사와 상징의 힘

 '내가 네 기억이 되어줄게'라는 철수의 말, 수진이 남긴 메모지들 등은 기억과 사랑의 상실을 강렬하게 표현합니다. 

 

4. 시작적 아름다움

 통나무집, 산책로, 야바위 장면 등 낭만적인 장면들이 화면으로 담겨 영화 분위기에 시적인 느낌을 더합니다.  특히 수진이 기억이 사라질 때마다 어두워지는 색감 변화는 시청자에게 더 큰 몰입감을 줍니다.

 

추천하지않는이유

1. 과도한 신파

 알츠하이머 환자의 고통보다 연인들의 감정에 집중하며 질병의 현실성을 각색하였습니다. 병의 의학적 묘사가 부족해 현실감이 떨이지는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2. 느린 전개, 반복적 구조

 기억 상실 장면이 반복되며 후반부에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144분의 러닝타임이 일부 보는 사람에게 지루함을 줄 수 있습니다. 

 

3. 지나친 미화

 알츠하이머의 잔혹함보다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에 치중해 병의 고통을 겸험한 사람들에게는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4. 예측 가능한 전개 

 멜로 영화의 전형적인 클리셰를 벗어나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