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브스턴스' 리뷰 : 늙는다는것

 

 

줄거리

 50대 중반의 헐리우드 스타 '엘리자베스 스파클'은 노화를 이유로 오랜 동안 진행해온 인기 프로그램에서 갑작스럽게 해고당한다. 절망에 빠진 그녀는 비밀리에 유통되는 실험적 약물인 서브스턴스를 주입해 자신의 젊은 분신 '수'를 생성한다. 규친은 분명하다. 7일마다 두 몸이 의식을 교대해야 하며, 젊은 신체를 유지하려면 매일 원본의 축추액을 투여해야 한다. 수는 순식간에 엘리자베스의 뒤를 이어 스타로 급부상하며 화려한 삶을 누리지만, 엘리자베스는 점차 방치당한 육체의 노화와 심리적 열등감에 시달린다. 시간이 지난수록 수는 규칙을 무시하고 독자적인 행보를 이어가며, 엘리자베스와의 관계는 긴장감으로 균열을 보인다. 분신의 존재 자체가 초래하는 신체적 부작용과 정체성의 혼란은 점차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치닫기 시작한다. 

 

추천이유

 '서브스턴스'는 외모 지상주의와 젠더 권력 구조를 날카롭게 해체하는 심리 호러다. 데미 무어는 몰락한 스타의 좌절과 집착을 리얼하게 연기하며, 마거릿 퀄리는 도취된 젊음의 이면에 숨은 공허함을 경이로운 신체 연기로 표현한다. 영화는 헐리우드의 연령 차별과 신체 강박을 은유적 이미지로 풍자하며, sns시대의 완벽함 추구라는 사회적 병리를 꼬집는다. 감독 코라ㄹ리 파르지아는 실제 툭수 분장으로 괴물 같은 신체 변형을 혐오스럽지만 예술적으로 구현했고, 혈액과 내장이 난무하는 장면들은 시작적 충격을 넘어 주제적 메시지를 강화한다. 특히 규칙을 지켜야 한다. 는 반복적 경고는 중독, 거식증, 성형 중독 등 현대인의 강박을 은유한다. 데니스 퀘이드가 연기한 추악한 프로듀서는 남성 중심의 산업 구조를 적나라헤게 폭로한다. 젊음 = 가치 라는 편견에 도전하는 이 영화는 외모에 갇힌 모든 이의 경종을 울린다. 

 

시청 주의사항

 

 극도의 신체 변형과 고어 장면이 빈번하며,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다. 등 피부가 갈라지며 분신이 탄생하는 과정, 썩어가는 신체 조직의 클로즈업, 피범벅이 된 폭력 장면은 심신이 약한 관객에게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다. 여성의 전신 노출 장면이 반복되고, 머리가 으스러지는 등 잔인한 이미지가 생생하게 묘사된다. 약물 주사와 신체 절단 연출은 중독 경험자나 트라우마 소지자에게 안좋은 영향은 줄 수 있다. 끈적이는 효과음과 비명 소리는 청각적 불안을 가중시키고 남성 캐릭터의 성적 대상화 발언과 젊은 여성의 신체를 상품화하는 장면은 여성 관객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다. 

완벽한 몸을 향한 집착이 초래하는 비극적 서사는 시청 후 우울감이나 불안감을 남길 수 있으니, 심리적으로 취약한 시게엔 피하기를 권장한다.